A급 대형 건설사들 회사채 시장 속속 '귀환'

입력 2017-08-10 18:33   수정 2017-08-11 07:36

롯데건설, 2년 만에 회사채 발행
2년물 500억원어치 공모

SK건설, 내달 1000억 안팎 발행
3년물 시가평가 금리 연 5.44%

대우건설도 4년 만에 공모 회사채 발행 검토 중



[ 서기열 기자 ] ▶마켓인사이트 8월10일 오전 11시4분

회사채 시장에서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신용등급 ‘A’급 대형 건설사들이 시장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해외사업 부실을 상당 부분 털어낸 데다 실적 개선을 이루면서 투자자의 시선이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는 데 따른 움직임이다.

1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시공능력 기준 8위 건설사인 롯데건설(신용등급 A0)이 2년 만기 회사채 500억원어치를 공모 방식으로 발행하기 위해 실무 작업을 하고 있다. 기관투자가 수요예측은 오는 22일, 발행일은 29일로 예정됐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이다.

롯데건설은 2015년 4월 3년 만기 회사채 1300억원어치 발행을 끝으로 공모 회사채 시장을 떠났다. 건설업황 악화로 기관투자가들이 외면하면서 발행 길이 막혔기 때문이다. 롯데건설은 비싼 금리를 물며 사모시장을 찾았다. 지난해 4월과 올 2월 사모 방식으로 각각 200억원어치, 1300억원어치 회사채를 찍었다. 시공능력 9위인 SK건설(A-)도 다음달 초를 목표로 공모 회사채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발행 규모는 1000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가장 관심을 끄는 곳은 시공능력 4위 대우건설(A-)이다. 최대주주 산업은행이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점은 변수지만 회사채 발행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은 2013년 9월 2000억원어치 공모채를 찍은 게 마지막이다.

A급 건설사의 잇따른 회사채 발행 채비는 건설사를 바라보는 투자자의 시선이 바뀐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주요 건설사들은 2013년부터 미분양 주택 물량이 쌓이고, 해양 플랜트 건설 등 해외 사업에서 부실이 발생하면서 실적이 악화됐다. 기관투자가들은 건설사 채권을 투자 기피 대상으로 올렸다. 이에 따라 현대건설 삼성물산 등 AA급 건설사 외에는 발행이 막혀 버렸다.

2015년 역대 최대 규모의 주택 분양이 이뤄지는 등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고 해외사업 부실 정리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IB업계 관계자는 “주요 건설사의 실적과 현황 등에 대한 설명을 요청하는 기관투자가도 꽤 있다”며 “건설사 회사채 수요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이어 “장기물은 아직 힘들지만 단기물은 시장에서 충분히 소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롯데건설은 지난해 영업이익 2515억원을 달성했다. 2013년 대비 다섯 배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률도 2013년 1.2%에서 지난해 5.4%로 개선됐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잠재손실을 선반영하면서 연간 영업손실 4661억원이 발생했다. 신용등급이 한 단계 내려앉은 상황이지만 투자자 사이에선 추가 손실 발생 가능성이 낮고 실적도 바닥을 찍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들 건설사 회사채가 상대적으로 고금리 매력을 갖고 있다는 점도 발행 성공 가능성을 높게 보는 이유다. 에프앤자산평가 등 민간 채권평가사가 시가평가한 롯데건설 2년 만기 회사채 평균 수익률은 연 4.36%다. SK건설 3년물의 시가평가 금리는 연 5.448%에 달한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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